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오신 분들의 고충이 날마다 전해져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만 커져갑니다..

다소 긴 글이 될 수 있으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오셨거나 사용이력이 있으시다면 다음 글은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복용약, 주사, 연고는 대부분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항염호르몬, 항스트레스호르몬으로도 불리우고 있구요~ 

곧, 어떤 위해요소에 의해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맞서 싸우는 면역물질이 스테로이드인 것입니다.

이러한 스테로이드를 인위적으로 투약하게 되면 우리 몸은 스테로이드 생성을 줄여버립니다. 이것이 장기화되면 꼭 필요한 때에도 스테로이드를 생성하지 못하는 중독이 되어버리는 것이구요~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면역 기능 중 하나가 고장나 버리게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또는 주기적으로 투약하다 중단하게 되면 우리 몸은 무방비 상태로 그간 눌려왔던 모든 증상을 일순간에 쏟아놓게 됩니다. 이를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부릅니다. 

리바운드의 대표적 증상은 좁쌀 같이 우두두 솟는 여드름, 뾰루지, 부종(부어오름), 부적(붉어짐), 심한가려움, 살갗이 벗겨지고 얇아지며 나타나는 따가움, 나아가 진물, 고름 까지 ..  

물론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증상은 체질이나 건강상태 및 생활 환경 등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은 반년 넘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오셨는데도 한 두달 만에 상당히 안정되기도 하지만 어떤 분은 1~2개월 사용하시고도 수 개월 동안 안정을 찾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리바운드가 두려워 스테로이드를 계속 투약하다가는 더 이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내성은 물론 피부가 위축되고 얇아지며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어 소소한 자극에도 쉽게 트러블을 유발하는 그야말로 병약한 피부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지방족인 스테로이드는 피부 조직 내에 오래 남고 산화되어 그 자체로 스테로이드 산화피부염이라는 2차 피부염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스테로이드이지만 바이러스성 세균 감염 등에 의한 급성 피부염엔 스테로이드 만한 것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첫 개발 당시 신의 선물이라고 까지 했을까요~

하지만 아토피, 건선,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염을 일명 속병이라고도 부르는 만큼 만성적 피부염이 피부 자체의 문제만으로 나타나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공해, 오염된 먹거리, 가공식품, 자연과 멀어진 도시생활 등 물질문명 속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쌓여온 독성이 약해진 피부를 통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것 같은 피부염도 알고 보면 오랫동안 쌓여온 복합적 소인들에 피부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일순간에 폭발해 버린 경우가 되겠구요~

만성적 피부염에 완치는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답니다..

이러한 질환에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가라 앉히는 진통제와 같은 스테로이드제가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위중할 때 응급처치제로서 매우 신중히 사용되어야 하는 약물인 것입니다. 

어떤 일본의 피부과 의사는 일본내 지루성피부염 환자의 80%는 스테로이드에 기인한 환자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을 만큼 스테로이드는 이미 우리 사회의 큰 딜레마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고통스러워도 어떻게든 스테로이들 끊고 건강한 생활관리와 건강한 보습제를  통해 피부 자체의 힘을 키워갈 것이냐 아니면 스테로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냐는 고객님이 선택하실 수 밖에 없는 힘겨운 문제겠지만 어떤 선택이든 이러한 스테로이드의 정체는 정확히 알고 대처하셔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피부 문제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 부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